gaudi의 세상살이


JP Morgan Corporate Chaallange라는 행사는 JP Morgan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특정 도시에서 펼쳐지는 친목 성격의 5.6Km 거리를 달리는 단축 마라톤이다.

각 회사에서는 참석자마다 22유로의 참석비를 내고 이 Race에 참가하게 되는데, JP Morgan에서 참석자에게 나눠주는 티셔츠를 입고 뛰는 사람들 보다는 각 회사에서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입고 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Race의 의의는 회사 직원들 간의 단합과 회사 홍보 두가지 이다.
비록 5.6Km의 짧은 거리이지만, 회사 직원들이 같은 티셔츠를 입고 뜀으로서 서로간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고 또한 걸어다니는 기업의 광고판 역할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진다.

이번에 Frankfurt에서는 시내 한복판의 교통을 통제한 상태에서 4시간 가량 Race가 진행되었다.
겨우 5.6Km를 달리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가 하면, 워낙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달리다 보니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시간만 3시간이 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니, 선수 그룹과 마지막 그룹의 시간 차가 3시간이 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앞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이동하기 전에는 움직일 수가 없다. --;

시내 중심의 교통이 통제된다고 하길래, 나는 일찌감치 차를 몰고 작센하우젠 쪽으로 갔다.
예전에 작센하우젠 쪽 한의원을 잠시 다니면서 지리를 익혀둔 덕분에 어느곳에 주차를 하는 것이 좋은지 대충 감이 왔다.
다행히 1시간 전에 작센하우젠에 도착해서 길가에 주차를 하고 강변의 우리회사 지정 텐트로 이동했다.

한참을 걸어가도 우리 회사 텐트가 보이지 않아서 혹시 내가 방향을 잘못 잡았나 하고 걱정을 했지만, 작센하우젠에서 다리를 건너 10분 정도 강변을 따라 걸어가다보니 우리 회사의 마스코트인 센세이션 트럭이 보였다.

내가 너무 일찍 도착한 탓인지 우리회사 사람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고, 반도체 법인의 현채인들만 여섯명 정도 도착해 있었다. 기다리기가 무료해서 그 친구들과 한참을 이야기를 하다가 그 중 한명의 제안에 따라 서둘러 스타팅 포인트로 이동했다.
Racing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미리 가서 서있지 않으면 두시간 이상 기다려야 Racing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뢰머광장을 지나고, 자일 겔러리를 지나서 괴테 스트라세에 도착해보니 Kia의 World cup Public view행사 장소가 보였다. 우리는 바로 이 앞에 있는 Starting point에서 달리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Starting point가 4개나 되었다는 사실. 즉, 시내 중심의 큰 도로들이 모두 사람들로 가득했다는 의미이다.

이제부터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Starting point에서 출발시간까지 1시간 30분을 기다렸고, 또 출발시간부터 실제로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대략 19분의 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5.6Km를 달리기 위해 거의 2시간을 기다린 셈이다.

그렇지만, 기다리는 동안 재미있는 광경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별로 보이지 않던 Polizei가 대거 이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었는데, 모두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작센하우젠에 차를 주차하고 다리를 건너오면서 보았던 엄청 큰 텐트 안에는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가득했었는데, 이 사람들이 모두 경찰이었던 것이다.

경찰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체력 관리가 모든 레크레이션의 기본이 되는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0명 정도의 경찰들이 둘러서서 우리나라의 팩차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캔 또는 PT병을 발로 차고 몸으로 받아내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받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뜨리는 사람은 벌칙을 받게 된다. 이 벌칙이 무엇인가 하니 바로 푸쉬업...
벌칙에 걸리면 푸쉬업 10번씩을 하는데, Ein - Und - Zwei - Und - Dre 이런 식으로 중간에 Und를 추임새로 넣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어디에서 구했는지 거대한 풍선을 불어서 사람들의 머리 위로 토스를 하면서 노는 사람들도 있었다.
Starting point에서 기다린지 1시간 가량 되자 점점 늘어나는 사람들 때문에 서있는 것 조차 힘들 정도로 복잡해 졌다.

상상을 해보라. 수만명의 건장한 외국인들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동양인의 모습을...
게다가 이 더운 여름에 빽빽히 들어찬 독일사람들 사이에 있다보니 암내가 어떤건지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머리가 아픈 정도는 아니었지만, 냄새를 견디기 무지 힘들었다.

평소에는 데오도란트 등을 사용해서 관리를 잘 하지만, 달리기를 할 때는 그런 준비를 하지 않으니 냄새가 나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0시 19분 드디어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생겨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거의 걷는 수준이다.
대략 500미터 정도를 이동하고 나니 이제 겨우 달릴만하다. 5.6Km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라서 중간에 쉬지 않고 계속 달렸다. 도로에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달리는 도중에 사람들을 피하느라 오히려 힘이 들었던 것 같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각 회사에서 달리기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이 회사 앞에 무대 또는 조그만 공간을 마련해두고 응원을 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보기 좋은 광경인가. ^^

열심히 전력질주를 해서 Final goal에 도착했을 때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46분 20초. 대략 27분 안에 결승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래는 JPMCC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Final line 동영상.




이번 달리기는 독일에서 겪은 또 하나의 색다른 경험이었고 뛰는 내내 너무나도 즐거웠다.

달리기가 끝난 후 회사 텐트로 돌아가 파스타와 맥주를 마음껏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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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audi

2009.11.04.Venos 구경

2009. 12. 6. 22:26 : 사는곳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에서도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도시이다.
유럽 어느 곳이든 자동차로 이동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해산물 구경하기가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해산물을 많이 접하지 못한 독일 사람들은 비린내가 나는 생선을 무지 싫어한다고 한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다양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Venos라는 스페인 상점이다.
주로 레스토랑에서  쓰는 식재료를 공급하는 곳인데, 해산물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평일은 오후 6시,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영업한다.

흡사 창고형 할인매장처럼 생겼다.

오랜만에 다양한 생선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 형원이.

새우 맛을 보고 있는 형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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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audi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근교에 위치한 각종 업체들의 전화번호와 유용한 정보를 첨부합니다.

한국식품
한국식당
현지식당
아울렛/쇼핑몰
한인업체
병원
유용한 웹사이트



참고하세요.
Posted by gaudi

며칠전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본 벽보에 이번주 토요일에 마인강변에서 어린이 놀이공원을 연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그곳에 가보고 싶어져서, 형원이와 함께 동네 한국슈퍼에서 김밥을 사들고 시내로 출발했다.
시내에 도착해서 내가 자주 주차를 하는 뢰머광장 옆의 외국인학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강변으로 향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수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었다.
책을 보는 사람, 잠을 자는 사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때마침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이라서 벼룩시장 구경을 한참 하고나서 강변 잔디밭으로 내려갔다.
그곳에 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김밥을 꺼내 먹으며 시원한 강바람을 즐겼다.

높은 풍선 위에 올라간 다음 내려오기가 겁이난 형원이.

강변에 정박해 있는 분식점 배.

다양한 놀이기구와 놀이감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놀이공원에 가면 형원이가 가장 먼저 타는 회전목마. 특히 소방차를 제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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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audi
주변사람들로부터 이번주 일요일에 Frankfurt에서 박물관 거리축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보기로 했다.

박물관거리축제는 마인 강변의 약 10군데 박물관과 미술관을 중심으로 열리는 축제로 Frankfurt에서 개최하는
 
축제 중 손에 꼽히는 축제라고 한다.

이날 Frankfurt 박물관 Pass를 구입하면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추가비용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아침 10시에 집을 나서서 Frankfurt에 도착을 해보니 아직 점심 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다.

이 축제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악, 음식, 상점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문화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축제에 가서 제일 먼저 사먹은 음식은 바로 만두, 일본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만두를 사먹었다.

우리나라 만두랑 맛이 좀 달랐는데, 호빵이랑 만두의 중간 정도의 맛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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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군데 정도에서 음악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Pop, Rock, Classic, Gospel 등 정말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위 사진은 Gospel 찬양단의 공연모습. 왠지모르겠지만 Gospel은 흑인들이 부르는 것이
훨씬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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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많이 보던 뺑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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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ain 강에서 조정경기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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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를 사먹었던 일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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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패션의 아저씨. 양털로 만들어진 옷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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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금속으로 만든 갖가지 장식품들. 가격은 그리 저렴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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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펼쳐지는 고수부지의 어린이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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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부지 옆의 철길. 오늘은 축제때문인지 기차가 운행을 하지 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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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위에 물건을 쌓는 묘기를 보여주는 동양인 아저씨. 아마도 한국인인 것 같다.
다리 아래에 자리를 잡고 오고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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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묘기를 보여준 아저씨에게 수고하셨다는 의미로 50센트를 깡통에 넣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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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내가 보기엔 박물관과 미술관보다는 먹고 마시는데 다들 더 흥미를 가지는 것 같았다.

어쨌든 단조로운 독일사람들의 일상에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축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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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처음으로 프랑크푸르트 구경을 나섰다.

매주 토요일마다 마인 강변에서 벼룩시장이 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보기로 했다.

마인 강변에 주차를 하기 위해 한참을 차를 몰고 주차할 곳을 찾아보았지만, 벼룩시장이 서기 때문인지

강변의 모든 골목이 차량통행 제한 구역이 되어 있었다.

결국, 큰 길가의 주차 타워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강변으로 나갔다.


이곳의 벼룩시장은 토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열리는데, 경찰이 주변 도로를 차단하기 때문에

벼룩시장이 서는 도로에는 차가 들어올 수 없다.

약 1킬로미터 정도의 강변도로가 주말마다 시장으로 변하는 곳이다.

이곳은 일반 상인들과 집에서 중고물품을 가지고 나와서 판매하는 일반인들이 섞여있어서,

상인들만 장사를 하는 우리나라의 황학동 벼룩시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시장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정도가 되어서 출출하던 차에 커리부르스트(Curry Wurst)를 판매하는 노점상을 발견했다.

Curry Wurst를 주문하니 빵에 구운 소시지 한개를 넣어서 건네준다.

매운 맛이 좀 강하긴하지만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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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 파는 가게.

빙글빙글 돌아가는 핫도그 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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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강의 유람선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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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쓰던 물건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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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콜라맛 슬러시를 사먹었다. 어린이들을 위해 콜라는 들어있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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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답게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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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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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근처의 박물관 앞에 세워진 고 백남준 옹의 비디오 아트를 보는듯한 조형물.
로보트 모양으로 만들어져서 아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있다.

Posted by gau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