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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5 2008.12.18.룩소르(Luxor)
오늘은 이곳 이집트에 온 이후로 가장 바쁜 날이다.
아침 4시 45분에 룩소르행 관광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난 우리는 로비에 가서 미리 예약해둔 Breakfast-Box를 찾았다. 그런데 로비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버스가 도착하지 않아서 시계를 보니 벌써 5시 10분이었다.

여행사 직원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호텔 내에 Telephone이라고 적인 곳에 가보니 공중전화가 아니라 교환수가 전화를 건 다음 연결해주는 방식이었다. Beja에게 전화를 해보니 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확인해본 다음 Reception으로 전화를 해주겠다고 했다.

로비로 다시 돌아와보니 다행히도 미니벤이 도착해 있었다.

이제 곧 큰 버스로 옮겨타겠지 하고 생각을 하면서 한참을 미니벤을 타고 갔다. 그런데 1시간이 지나도 차량이 멈추지 않는 것이다.

Oh my god! 설마 이 작은 벤을 타고 룩소르까지 가는 것인가?

미니벤을 타고 달리기를 한시간. 차량이 어느 한적한 공터로 접어들었다.
그곳에는 대형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찌나 다행인지.. ^^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다가 휴게소에 잠시 내렸다.
그곳에는 베두윈족이 낙타와 노새를 끌고와서 기념촬영을 해주고 돈을 받고 있었다.
평소에는 가축을 키우면서 지내다가 관광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에 이곳으로 와서 부업을 하는 모양이다.

이곳에 잠깐 내려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시 버스를 타고 룩소르로 향했다.

룩소르로 가는 도중에 검문소를 수십개 정도 통과한 것 같다. 마을 입구마다 초소가 있고, 총을 든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워낙 치안상태가 나쁜 곳이라서 그런 것 같다.

후루가다-룩소르 이동경로

호텔에서 출발한지 4시간 30분만에 드디어 룩소르에 도착했다.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시대에 테베라고 불리웠으며, 한때 이집트의 수도로 크게 번영한 도시이다.
룩소르 시내 이동경로

룩소르에 도착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Karnak 신전이었다.
카르낙 신전은 아몬신을 모신 곳으로 이집트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전이다.

이곳은 1500 x 800미터의 부지에 거대한 열주와 석상, 제단 등이 가득 들어차 있다.
고대 중왕국시대가 시작되면서 수도를 테베로 옮기게 되었는데, 원래는 테베의 지방신이었던 아몬신이 파라오를 비호하는 신이 되면서 새로운 국가 신으로 숭배를 받게 되었다.
이때부터 역대 왕들이 신전을 추가로 세우면서 지금과 같은 엄청난 규모를 이루게 되었다.

신전의 입구. 양머리를 한 스핑크스가 길게 늘어서있는 참배의 길이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몇마리의 개들이 바닥에 늘어져 잠을 자고 있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형원이는 계속 개들의 주위를 맴돌며 구경을 했다.

역대 왕들의 모습을 조각한 석상들.

사암으로 만든 돌벽에 새겨진 부조

이곳이 바로 유명한 대열주실이다. 엄청난 규모의 기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각 열주의 테두리와 천정에도 조각이 새겨져 있다.

당시의 생활 모습과 역사 이야기가 부조로 새겨져있다.

카르낙 신전의 오벨리스크

제사를 지내던 제단

땅에 쓰러져 있는 오벨리스크

카르낙 신전에서 가장 인기있는 풍뎅이 석상.
이 석상 주변을 돌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석상 주변을 돌고있다.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

신전 안에 있는 휴게소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복원공사가 진행중인 신전

카르낙 신전에서 나오면서 찍은 사진.

주차장 근처에 열기구가 보인다.
가까이에 가보니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트럭에서 열기구를 내려서 부풀리고 있었다.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파피루스 전시장이었다. 이곳 이집트에서도 투어 중에 쇼핑하는 곳이 절대 빠지지 않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는 파피루스를 만드는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파피루스 그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장 작은 그림은 30파운드, 중간 크기는 100파운드, 큰 것은 300파운드 이상의 가격이었다.

오늘의 투어에는 점심 식사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패키지에 포함된 식사라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도착해보니 4성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식사가 제공되었다. 시설도 깨끗하고 식사도 대단히 훌륭했다. 특히 양념된 소고기와 닭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식사 후에 호텔 뒤편의 정원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찍으며 놀고있는데 우리 일행들이 강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곳에 가보니 우리를 나일강 건너편으로 데려다 줄 펠루카가 대기하고 있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나일강을 건너 서안으로 올라갔다.
이곳에도 역시 박시시를 요구하는 아이들이 강을 건너는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멤논 거상을 보러 갔다.
멤논 거상은 왕가의 계곡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는 아멘호텝3세의  신전 입구를 지키는 수문장이었는데, 후대의 왕들이 신전의 석재를 모두 가져다 다른 건물을 짓기 위해 사용하는 바람에 현재는 황량한 벌판에 두개의 석상만이 남아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왕가의 계곡이다. 
구글어스에서 본 왕가의 계곡

도굴을 피하기 위해서 골짜기 깊은 곳에 무덤을 마련했으나, 결국 도굴꾼들의 손을 피하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무덤들이 도굴꾼들에 의해 파헤쳐졌다.

왕가의 계곡 입구에는 무덤의 모습을 재현해둔 미니어쳐가 있다.
그 오랜 옛날에 이렇게 많은 지하무덤을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트랙터가 끄는 기차를 타고 계곡 입구까지 올라갔다.

무덤 안에 들어가기 전에 가이드가 무덤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집트 중학생들이 이곳에 수학여행을 와있었다. 외국인을 보기 힘들어서 그런지 우리들에게 와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 형원이도 수많은 이집트 여중생들이랑 같이 사진을 찍었다.

왕가의 계곡에 위치한 무덤 중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곳인 투탄카멘 왕의 무덤.

무덤 안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바깥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무덤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찰들.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

람세스 4세의 무덤 입구.

책을 통해 알고있던 것보다 무덤의 복도나 현실의 크기가 상당히 컸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벽화가 잘 보존되어 있었는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눈높이 부분에 있는 벽화의 얼굴부분이 모두 훼손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도굴꾼들이 무덤에 들어오면서 자신들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벽화의 눈 부분을 모두 부셨다는 것이다. 벽화의 그림들은 사후 세계를 지키는 존재들이며, 무덤을 침입한 사람들을 기억했다가 그들이 죽은 후에 사후 세계에서 벌을 준다고 믿고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도굴꾼들을 보지 못하도록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한다.

무덤 안의 공기가 너무 탁해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벽이 모두 회벽으로 되어있고, 바닥에 석회 가루가 잔뜩 깔려있어서 사람들이 걸을 때마다 먼지가 피어올랐다.

왕가의 계곡은 관람하는 무덤의 갯수에 따라 입장료가 달라진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석재 조각 상점이었다.
상점에서 석조 조각과 그릇을 만드는 방법을 시연해주며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다.

마침 우리가 상점 구경을 마치고 나올 때가 기도시간이어서 무슬림이 기도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기도를 하기 전에 손과 발을 물로 깨끗이 씻고 작은 양탄자 위에 올라가서 메카가 있는 방향으로 기도를 올린다.

관광버스 주위를 맴돌며 물건을 판매하는 아이들.

다음 코스는 핫셉슈트 장제전이다.
구글어스에서본 핫셉슈트 장제전

이곳에서도 트랙터가 끄는 기차를 타고 매표소에서 장제전 입구까지 올라갔다.

멀리서 보기에도 화려하고 웅장한 장제전의 모습


장제전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독수리 석상

계단을 올라가는 중

제사를 지내는 제단으로 향하는 문

이 안쪽이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제단근처의 기둥에 새겨진 조각들.
수천년전에 만들어진 조각이 이렇게 선명하게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가운데 서있는 아저씨는 장제전에 오는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진을 찍어주고 박시시를 받고 있다.

핫셉슈트 여왕 석상.

석상 따라하기.. ^^

장제전 주변에 아직 발굴중인 많은 유적들이 남아있다.

이집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첨탑인 미나렛(minaret)

룩소르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이집트 전통 무용 공연장이었다.
벨리댄스, 봉춤, 탬버린댄스, 2인조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공연들이 있었는데 너무 많은 종류의 공연을 한꺼번에 보다보니 다섯번째 공연부터 좀 지루해졌다.

공연장 입구.

멀리 화려한 조명이 밝혀진 첨탑이 보인다.

전통 공연을 마지막으로 Luxor에서의 긴 하루가 끝이 났다.

새벽에 버스를 탔던 장소에 내린 우리는 다시 미니벤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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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audi